프랭크(존 롱덴)는 경찰로 오늘도 범인을 쫓느라 정신이 없다. 간신히 일을 마무리 짓고 경찰서로 돌아오니 애인 앨리스(애니 온드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던 모양인데 30분이나 기다리게 했다고 투덜투덜 댄다. 변덕도 심해서 영화도 본다 안본다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프랭크가 화가나 혼자보겠다고 나가버린다. 곧바로 나와 사과를 하겠지 하고 기다리는데... 이게 웬일! 그때 마침 앨리스가 평소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화가 크루가 나타나 데이트를 요청하고 둘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프랭크를 제치고 나가 버린다. 헐~

앨리스는 홧김에 크루를 따라나서기는 했지만 그런데로 즐거운 데이트를 했다. 그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의 집에 따라 들어가서 이것저것 크루의 작품을 감상하다가는 크루가 그녀를 강간하려해서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탁자위에 있던 칼로 찌르고 만다. 축늘어짐 팔과 칼을 겁이난 앨리스는 놀라서 집으로 몰래들어가 자고 있는척을 한다.

한편 살인신고를 받고 뛰어간 프랭크는 시체의 얼굴을 보고는 어제 앨리스와 같이 나간 남자라는것과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장갑 한짝이 앨리스것이라는 눈치를 채고 몰래 감춘다. 프랭크는 앨리스집으로 찾아가 얘기를 나누던중 웬 남자가 다가와서는 나머지 한쪽의 장갑을 보여주며 협박을 한다.식사까지 요구하며 금전적인 것을 요구하자 어쩔수없이 들어주기는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찜찜하다.

한편 경찰서에서는 크루가 사는 집 주인 아주머니가 낯선남자가 집을 배회했노라고 증언을 하여 사진을 대조해본결과 바로 앨리스를 협박하는자로 지명수배를 당하고 있던자였다.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에게 체포하겠다는 말을 하자. 그러며 앨리스를 고발하겠다고 하면서도 경찰들이 들이 닥치자 창문을 깨고 도망가버린다. 경찰에 쫓기던 그남자는 박물관가지 도망쳤다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프랭크가 전과자를 쫓고 있는 동안 앨리스는 자신 때문에 다른사람이 죄를 뒤집어 쓰게 되는 상황이 아무래도 신경쓰인다. 그래서 모든것을 털어놓기 위해 경찰서로 찾아 가지만 먼저 와 있던 프랭크를 만나게되고 이미 사건이 종결 되었다며 더 이상은 아무말 말라고 한다. 결국 진실은 밝히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실제로는 아무리 정당방위라 해도, 아무리 지명 수배자라 해도 이렇게 죄를 떠넘길수는 없는거겠죠. 영화 도입부는 송윤아, 차승원이 나오는 <시크릿>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그 영화 하고는 다르다. 아내가 범인이라는것을 안다는것만 같을뿐 풀어나가는 방식이 사뭇 다르다.

이 영화는 유성영화의 첫작품이었다. 따라서 이 작품을 포함하여 바로 뒤 이은 두 작품들<살인:1930><스킨게임:1931>을 보면 아직 무성영화의 자취가 남아 있어 대사가 적고 음악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한다. 가장 큰 특징은 필름속도가 빠른탓인지 사람의 걸음이나 움직임이 빨라 약간 우수꽝스럽다. 이 영화도 처음 부분에서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을 8분동안 대사없이 보여준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점은 지하철을 타고 가는 장면에서 히치콕이 승객으로 출연하여 남자꼬마애에게 수난을 당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 영화가 히치콕에게는 첫 유성영화였지만 저는 마지막으로 보는 히치콕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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