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억압하는 모든 것을 거부했던 시대의 이단아,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순수한 욕망에 충실했던 가난한 청춘의 그림자를 좇다.
비참한 현실에 저항하며 끈질기게 살아가는 민중에게서 목격한 마지막 희망
『폭력적인 삶』은 ‘열정적인 생동주의자’였던 파솔리니의 예술세계를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 로마 변두리 빈민촌에 살면서 폭력과 절도 등을 저지르는 빈민과 동성애자를 통해 어두운 뒷골목 문화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파솔리니는 ‘폭력적인 삶’을 꿋꿋이 견디며 결국 민중을 구원하고자 자신을 불사르는 주인공 톰마소의 인생을 통해 ‘무의식으로부터 나오는 민중의 파괴적인 힘’을 보여준다. 로마 변두리 빈민촌 피콜라상하이에 사는 톰마소와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 대로 돈을 벌기 위해 남의 물건을 훔치고 주유소를 습격하고 동성애자에게 몸을 팔며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 오로지 현재의 욕망, 즉 식욕과 성욕을 충족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작가는 어떤 도덕적 잣대도 들이대지 않은 채 그들의 모습을 사실대로 ‘기록’한다. 이를 통해서 방관자였던 당시의 이탈리아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네오레알리스모 문학을 이끈 파솔리니는 “소설은 순수한 재현”이라고 생각해서 감상주의를 철저히 배제하고 등장인물의 말투나 행동, 그 배경이 되는 환경을 온전히 모방함으로써 소설의 주제를 드러내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이에 따라 로마 빈민촌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의 인물들은 모두 로마 방언과 은어로 대화한다. 내용 안에서 이데올로기나 사회적 의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타나지 않지만 그의 이런 사실적인 묘사는 부르주아들이 숨기려 했던 계급 불평등, 역사적 모순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