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라는 뜻으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cool'이라는 표현을 역사적, 사회학적 맥락에서 분석한 책이다. "저 사람 참 쿨해"라는 말을 쓰기 전, 도대체 그의 어떤 부분이 '쿨하다'는 것인지 생각해 보자. '미국식 표현'이라 멋져 보여서 쓰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에게서 '쿨한 정신'을 발견한 것인지. 그렇다면 그의 '쿨한 정신'이란 무엇인지.
현대사회에서 쿨이라는 말은 매우 다양한 의미로 쓰이지만, 그것이 지향하는 성향이나 태도는 비교적 분명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입장이다. 쿨은 어떤 현상을 재단하는 윤리관이나 가치판단이라기보다 그에 반응하는 개성의 양식이자 태도이다. 쿨은 청년문화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어떤 기질이나 취향을 드러내며, 늘 대중문화의 유행과 스타일의 흥망성쇠 속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쿨의 기원을 고대 아프리카 문화에 있다고 보고, 서구사회에서 쿨이 유행한 것은 50년밖에 안된다고 말한다. 또한 노예들의 심리적 방어기제이던 쿨이 대안적 하위문화로 설정되었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미국문화로 인식되어 온 쿨의 문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며 그 전통도 비서구적인 곳에서 유래했다는 말이다. 이렇게 의외의 장소에서 출발한 쿨의 정신이 어떻게 일탈과 반항의 코드로 발전했는지, 서구 문화 속에서 어떻게 변향되고 적응해갔는지를 서술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