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자유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조혜전 시인의 신작 시집. 이번 시집의 제목 ‘기린산방’은 조혜전 시인의 친정집 당호다. 친정집은 시인에겐 고향의 공간이며 시원始原의 공간이다. 조혜전 시에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그리움의 정서는 자신의 원적지인 “기린산방”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조혜전의 시편들이 쓸쓸하고 적막하게 젖어 있으면서도 따스하고 투명하게 반짝이는 건 단정한 슬픔 뒤에 더 붉어지는 사과나 향그러운 풀꽃들이 풀어내는 그 순결의 언어들을 지향하는데다 꿈의 저편 ‘햇살 고운 언덕 위의 흙집’ 속에서의 맑고 밝은 사랑을 은밀하게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