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에게 봄은 따뜻한 햇살과 향기로운 꽃향기 가득한 새로운 세상이에요. 땅속에서 살금살금 바깥세상을 보러 나오는 토끼까지도 볼 수 있으니, 봄을 맞는 기쁨은 한층 더해지지요. 생명의 활기가 넘치는 여름에는 늑대 역시 에너지가 가득하답니다. 늑대는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쑥쑥 자란 밀밭을 휘젓고 다니며 풍덩 물놀이를 즐겨요. 모든 것들이 차분해지는 가을이 되면 알록달록 물든 숲 속을 천천히 거닐며 바구니 가득 수확을 하고, 그것으로 보글보글 요리를 하며 긴긴 겨울을 대비합니다.
이 책은 계절이 하나하나 바뀔 때마다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그때그때 움직이고, 행동하고, 그 계절을 한껏 즐기는 늑대를 통해 사계절의 특징과 아름다움에 대해 알려 줍니다. 또한, 재치 있는 복선과 깜찍한 반전은 그저 아늑한 듯 따사로운 양 책에 푹 빠져 있던 사람들에게 톡 쏘는 신선함과 결코 적지 않은 충격을 선사합니다. 도통 사고 같은 건 칠 줄 모를 것 같고, 보통 늑대답지 않게 순해 보이던 늑대가 얼마나 명민한 녀석인지, 설사 양의 옷을 입는다고 해도 늑대는 늑대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