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벌어지는 공간을 설명하고자 한다. 맑스의 『자본』 이후 정치경제학적으로 등장한 자본주의의 동학을 탐구하는 많은 논의들을 지리공간적으로 확장하는 하비의 시도는 그간 많은 책들이 번역되면서 이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빠르게 전개되는 자본주의가 펼치는 갖가지 변화상 앞에서 거대담론의 종말을 선언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유연적 축적체제를 논하는 조절이론 등 다양한 담론들이 형성되면서, 자본의 역동이라는 단일한 테마를 천착하는 하비의 논의는 점점 더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하비는 이론은 단순해야 하며 동시에 구체적인 실생활을 분석해야 한다는 관점, 더 나아가 이론은 세상을 바꾸는 도구라는 점을 잃지 않는다. 즉, 이론은 구체적인 사건들 속에서 구체화되고 추상화되는 작업이지 역으로 이론적 틀이 선행되어 이론이 구체적인 사건을 포획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2004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지리학과에서 행한 헤트너-강의록을 수정보완한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하비가 보는 구체적인 세상과 이를 바꾸기 위한 추상개념을 고안하는 이론적 노력들을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