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2007년 《시인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키키』 『치명』이 있으며, 2013년 대산창작기금 수혜, 제주4·3평화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프로젝트 포크밴드에서 노래와 기타를 치고 있으며, 인천 동화마을에서 까만 강아지 ‘나무’와 오붓하게 살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김산 시인의 시는 유니크하다. 물론 모든 좋은 시들은 제각기 유니크하다. 따라서 어느 시인의 시를 두고 ‘유니크하다’라고 적는 일은 극히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김산 시인의 시는 유니크하다. 시집의 제목을 차용하자면 ‘치명적’으로 유니크하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시는 유니크하게 죽음에 이르고자 한다.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의 일절을 변용해 적은 「치명」의 마지막 연은 이렇다. “바람이 분다. 죽어야겠다./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죽어야겠다.” 이를 두고 금방 ‘죽음충동’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유보되어야 할 의견이다. ‘바람이 불건 불지 않건’ “그래도 죽어야겠다”라는 저 끔찍하고 결연한 죽음을 향한 열망이 역설적이게도 김산 시인의 이번 시집 『치명』 전체에 걸쳐 시의 탄생과 지속의 동력이 되는 까닭은 “그래도”라는 단어에 내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