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한 거식증 소녀의 위험하고도 슬픈 자화상!
세라피나는 170센티미터에 가까운 큰 키에 40킬로그램도 안 되는, 무섭도록 깡마른 열다섯 살 소녀다. 세라피나는 지금 정상적인 삶을 모두 잃어버렸다. 사는 곳도 집이 아니라 병원이다. 중증 섭식장애 판정을 받아, 가족을 떠나 혼자 병원에 입원해 있다. 1년 전만 해도 세라피나의 모습은 달랐다. 65킬로그램 정도 나가는 통통한 소녀로, 부모님과 여동생 마리아와 함께 살았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소녀였지만, 독서를 좋아하고 색소폰 연주를 좋아했으며 공부도 잘했다. 자기를 무척 좋아해주는 남자친구 모세도 있었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후 1킬로 1킬로 살이 빠지면서 세라피나는 점점 다이어트에 중독되어갔다. 그러면서 세라피나의 삶을 이루고 있던 일상과 인간관계도 차례차례 빠져나갔다. 처음엔 보기 좋을 정도로만 빼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멈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체중 말고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게 되었다. 세라피나에게 음식은 그저 공포의 대상이었고, 너무 말라버린 자신에게 음식을 권하는 사람은 모두 적처럼 느껴졌다. 이제 세라피나의 삶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세리피나의 삶은 어쩌다가 이렇게 황폐해져버렸을까?
이 책은 전 세계 청소년들의 10%가 앓고 있다는 청소년 섭식장애의 참담한 결과를 보여주는 보고서이자, 행복했던 유년의 세계와 뜻하지 않게 결별하게 된 한 소녀의 자존감이 어떻게 서서히 파괴되는지를 보여주는 슬픈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