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안고 있는 사회병리나 마음의 병,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심리를 묘사하는 데 정평이 난 작가 곤도 후미에의 작품으로, 스물한 살 젊은 여성의 눈을 통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무수한 악의와, 그 악의 앞에 놓인 인물들의 복잡 미묘한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미스터리 소설이다. 불가사의한 노인 구니에다와 젊은 아가씨 구리코가 주축이 되어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세 편의 연작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의류 관련 전문대학을 나와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연이은 면접에서의 탈락으로 번번이 좌절하는 스물한 살의 구리코. 그의 주변에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계속되고, 패밀리 레스토랑 론도를 자주 찾는 불가사의한 노인 구니에다의 도움으로 사건을 헤쳐 나가며 구리코 자신도 성장하고 그의 주변도 조금씩 변화되어간다. 작가는 젊은 층과 노인의 소통이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오늘날, 단순한 친절과 배려를 뛰어넘어 세대 간이 좀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악의와 선의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미스터리 소설을 통해 이러한 작가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