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들의 비밀』은 뜻하지 않게 자신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착각해서 도망자가 되어 버린 두 아이가 벌이는 1박 2일의 탈출기입니다. 어디로부터의 탈출인지는 두 주인공인 민기와 경수도 정확히 잘 모릅니다. 그저 사소한 시비 끝에 문구점 할아버지가 다쳤다고 생각했고 아이들은 무작정 사건 현장에서 도망쳤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경찰이 잡으러 올지도 모르고, 경찰에 잡히면 감옥에 갈지도 모르고, 어린아이들이라서 감옥에 안 간다면 부모님이 대신 감옥에 갈지 모른다면서 점점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되고 결국 도망자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자꾸만 생기는 사건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점점 공포에 휩쌓이고, 자신들이 큰일을 저지른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이 도망을 끝낼 수 있을까요?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2009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인 『나는 뻐꾸기다』를 통해 어른과 아이의 특별한 우정에 대해 이야기했던 작가 김혜연은 『도망자들의 비밀』을 통해 남자아이들만의 우정을 유쾌하고도 조심스럽게 묘사합니다. 민기와 경수는 둘 다 미숙하고 연약하지만 소년 특유의 과대망상과 용기, 믿음을 지니고 어쩌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은 낙천적 태도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들은 계속해서 떠오르는 질문을 멈추지 못합니다. 아이들의 머리 속에는 할아버지는 어떻게 된 것인지, 혹시 아빠가 대신 벌을 받는 것은 아닌지 등 끊임없는 걱정이 솟아오릅니다. 이런 아이들의 의문들을 따라가다 사건이 해결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즐거운 웃음을 짓게되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