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시에 사이렌이 울리면』은 ‘가시나무 세계를 맞닥뜨린 아이들’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시나무 세계라는 판타지적 공간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학창시절을 적극적으로 가꾸어 나가고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스로 생명력 충만한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주체적인 사고를 스스로 느끼게 만듭니다.
어느 날과 다름없는 멍한 표정으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겐에게 어느날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열두 시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갑자기 세계가 변해 가시나무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매일 겐은 열두 시 사이렌이 울리면 그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사이렌이 울리면 교실로 돌아와 있습니다. 가시나무 세계에서 모든 아이들이 가시나무 덩쿨에 휘감긴 채 잠들어 있습니다. 겐이 하나둘 덩쿨을 걷어내자 다음날 아이들도 가시나무 세계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그러나 가시나무는 잘라도 잘라도 끊임없이 자라납니다. 아이들은 자꾸만 자라나는 거대한 가시나무를 뿌리째 뽑아 없애기 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이 과정에서 매사 어리바리하고 소극적이던 겐은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밝히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친구들과 어울릴 줄 모르고 오로지 공부만 하던 무표정한 게이치조차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가시나무 자르는 데 열심입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서로 힘을 모으게 되고, 그 과정에서 협동의 즐거움을 몸소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작가는 가시나무 세계’라는 판타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바로 지금 여기, 현실에서 우리에게 결여된 부분을 일깨워 주고 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