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를 주도한 사람은 잔혹한 야수인가, 평범한 사람인가
인류는 끊임없이 진보할 줄 알았다. 적어도 양차 세계대전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서구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헀던 인간이 서로가 서로를 죽였다. '홀로코스트'는 차마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폭력이었다. 오래 전부터 홀로코스트의 본질에 대해서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이 책은 대량학살genocide, 홀로코스트의 전문가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이 홀로코스트의 주체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홀로코스트의 주역은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101예비경찰대대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그는 나치 이데올로기나 반유대주의를 내면화하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도 충분히 학살에 가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책이 다루는 101예비경찰대대 소속 210명(1942년 폴란드 파견 당시 500여 명)에 대한 취조 기록과 125건의 피고인 증언 자료에는 일반인을 폭력의 가해자로 만든 것이 환경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으며 홀로코스트의 가해자가 되었는지를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