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훈의 여섯번째 작품집 『동티』에는 그의 특유의 묘사가 돋보이는 단편 9편이 담겨있다. 홍남항의 미국상선 '메레디스 빅토리아호'의 선상, 하노이시 바딘광장 북쪽의 호치민 능묘 앞, 동강의 바보 태식이네 집, 오래 된 무덤 앞, 산속의 장애인 보육원, 수령 500년이 넘은 팽나무 앞, 자살한 소설가의 작업실 마당,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가 많은 엇비탈 등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좌절의 기억 속에서도 애써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을 작가는 담담하면서도 애정있는 시선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