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와 미투는 팔레스타인 마을에 사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입니다. 마을광장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 둘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하루가 일어나보니, 장벽이 마을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장벽에 가려진 마을 안에는 침묵과 슬픔만이 감돌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잃고 땅을 잃고 가족과 이별을 하였지요. 늘 만나던 하루와 미투도 만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장벽을 허물라고 항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출입증과 엄격한 검문이었습니다. 답답한 하루는 장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과연 하루와 미투를 갈라놓은 장벽은 허물어 질 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큰 스케치북』은 팔레스타인 분리 장벽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그로 인해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화 속의 하루는 그 상처를 정치적이거나 힘으로 몰아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예술인 그림로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그런 하루의 모습이 세상으로 전달되고, 마을 사람들은 그림을 통해서 힘을 얻어갑니다. 주인공 '하루'의 그림은 자유롭게 열려있습니다. 아이의 그림은 사람들을 선동하지도 않고, 미술관이나 개인의 거실에 붙여져 있는 특정인을 위한 그림도 아니지요. 그저 사람들을 갈라놓은 장벽을 세상에서 가장 큰 스케치북으로 삼아서 하루가 꿈꾸는 것들을 담아내고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