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역사학자가 쓴 영화 이야기. 이 책의 저자 차용구 교수는 서양 중세사를 전공하고, 중세 교회와 중세 예술 등의 주제를 역사와 연결지어 조망하는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소장파 학자이다. 영화와 역사, 역사와 영화라는 주제는 저자의 새로운 도전 분야인 셈이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모두 10편의 영화를 다루고 있다. 고대에서 중세로 이행하는 기간을 다루고 있는 제1부에서는 영화 〈로마 제국의 멸망〉과 〈검투사 아틸라〉에 대한 역사적 독해를 통해서 서기 4세기와 5세기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장미의 이름〉〈아이반호〉〈노틀담의 꼽추〉를 분석한 제2부에서는 중세 사회를 좀더 심도 있게 다루었는데, 각각의 영화가 다루고 있는 중세의 ‘성직자’, ‘기사’, ‘시민’이 영상 언어를 통해 화면에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를 다루었다. 이렇게 해서 삼위계적 사회로 불리던 서양 중세 역사를 새롭게 조망해보았다.
제3부에서는 서양 중세 사회를 자극하고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이슬람 문명과 서양 사회의 조우 문제를 다루었는데, 두 편의 중세 이슬람 관련 영화 〈메세지〉와 〈엘 시드〉가 분석 대상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제4부에서는 중세 말기의 사회적 상황을 백년전쟁, 유럽의 팽창, 근대로의 이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살펴보았다. 각각의 주제를 다룬 뤽 베송의 〈잔 다르크〉, 리들리 스콧의 〈1492. 콜럼버스〉, 다니엘 비뉴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에 대한 역사적 독해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