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의 길이 42.195km. 흔히 인생으로 비유되는 이 길이에서 어느 마라토너는 처음부터 선두 주자로 나선다. 하지만 그 마라토너가 완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예는 대부분 다른 분야에서도 해당된다. 이것은 페이스 조절 문제가 아니라 42.195km라는 그 긴 과정을 헤알지 못한 데에서 생기는 것이다. 선행 학습과 속성만이 강조되는 시대, 과연 공부를 그렇게 한다고 해서 참된 행복을 누리며 세상을 살 수 있을까. 다산 정약용은 이미 17세기 중엽, 단순 기억과 암송을 거부하고 공부를 논리적 · 체계적으로 할 것을 강조하며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깨닫는 공부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천자문을 줄줄 외워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무익하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그 공부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공부가 될 때 그 공부는 결국 세상에 폐해를 주고 자기 자신만저 황폐화시킨다는 것을 선인들은 하나 같이 말하고 있다. 평생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학자들, 세상을 통치한 임금, 맹자 어머니에 버금가는 조선의 꿋꿋한 여성들의 공부에 대한 일화 및 교훈, 체험을 통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철학적인 의문에 이 책은 해답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