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목숨을 내려놓고 산에 오른다는 산악인들. 이 책은 '山사람'으로 평생을 보낸 산악인 박인식의 산악 에세이다.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발걸음을 옮기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알파니스트만이 가질 수 있는 뜨거운 열정과 숨소리가 느껴진다.
1부 '하얀 산과 하늘 사이'에서는 한 줄, 그 생명선에서 떨어져 운명을 달리한 김혜경, 송준호, 유재원, 최수남 등 젊은 동료 4명에 바치는 헌사이며, 또한 '젊은 알피니스트의 초상' '산이 거기 있더냐' '붉은 바위산' '환상의 얼음기둥'의 2∼5부에서는 저자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대부분의 산악인들이 지면에 오르내린다. 그들 모두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어쨌든 마찬가지'라며 죽음에의 도박을 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열정의 다른 이름처럼 보인다. 이처럼 산과 산을 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사람과 산은 하나이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지난 1985년에 출간됐던 '사람의 산'의 개정증보판이며 우리나라 산사진의 일인자로 불리는 김근원, 강운구, 김상훈 씨의 사진도 실려 있어 읽는 맛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