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하느님의 뜻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선악이 갈렸다면, 지금은 돈을 버는 데에 도움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선악이 갈린다. 하느님의 자리를 돈이 대신한 것이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은 저자의 전작『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에 이어, '마르크스 쉽게 쓰기'에 도전한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자본론』이 자본주의 비판의 완성이 아니라 출발점이듯이, 마르크스 철학은 돈 중심 세상 너머의 완성된 대안이 아니라 대안 모색의 출발점임을 말하고 있다.
지은이가 생각하기에 우리 사회는 철학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돈’을 숭배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 많은 사람에게, 판단을 좌우하는 기준은 이윤과 효율로, 한마디로 남는 장사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는 이 시대에 이 책에서 말하는 100년도 더 전에 죽은 카를 마르크스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돈 중심 철학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어떻게 세상을 보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하는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현대적으로 다가오는 마르크스 철학을 저자는 한번 더 돌아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