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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하)
글쓴이
황석영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03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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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황석영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 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탑」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철도원 삼대》, 《수인》 등이 있다. 1989년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다룬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2000년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변혁을 꿈꾸며 투쟁했던 이들의 삶을 다룬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1년 ‘황해도 신천 대학살사건’을 모티프로 한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손님》, 《심청, 연꽃의 길》,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 페미나상 후보에 올랐으며, 《해질 무렵》으로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4년 《철도원 삼대》가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그녀의 이름은 심청. 그러나 작가 황석영에 의해 새로 태어난 『심청』에서 우리는 가부장 이데올로기에 순종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대신 동아시아의 '매춘 오디세이아'를 온몸으로 겪는 그녀를 보며 근대화가 막 진행되던 19세기 동아시아라는 시공간을 통해 인간의 존엄이 서서히 훼손돼 가는 모습과, 첩실이 되고 매춘을 하고 진정으로 사랑한 남자들과의 인연 역시 맺어지지 않지만 그 모든 것을 품어내는 한 여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황석영은 이 작품에 대해 "한 여자 일생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근대화에 눈을 뜨던 19세기 동아시아 역사를 담고 싶었습니다. 운명에 맞선 한 여인의 삶과 근대가 꿈틀대던 동아시아를 두 축으로 삼고 소설을 써내려 갔다"고 말하고 있다. 심청이 애초 이름 외에도 차례로 렌화(蓮花 연꽃), 로터스, 렌카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는 사실은 근대화라는 타의에 의해 정체성을 위협받던 그 당시 동아시아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심청이라는 여인의 몸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그러나 작가 스스로 '대중 코드'에 맞춰서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할 만큼 부담 없이 읽힌다.

우여곡절 끝에 여든 노파가 돼 제물포로 돌아온 심청은 조용한 죽음을 맞는다. 그 죽음 속에는 '조용한 미소'가 포함돼 있다. 그것은 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용서한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온화한 것이어서 넉넉하고 여유롭다. 그래도 지워지지 않는 안타까움은 여운처럼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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