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큰 덩치와 남다른 재주로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동물원의 슈퍼스타로 지내고 있던 초록 눈 코끼리 범벅. 못 하는 게 없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며 한껏 우쭐해 있을 때, 조련사 콧수염의 아들이자 범벅이와 한날한시에 태어나 운명 같은 인연을 가졌다는 열세 살 소년 환희가 찾아옵니다.
코끼리와 소통이 가능한 환희는 동물원에서 조련사에의 꿈을 키우기 위해 범벅이에게 ‘사람 말’ 공부를 시키고, 범벅이는 할머니 코끼리로부터 초록 눈을 가진 코끼리는 아프리카 초원의 길잡이 코끼리로서 백 년에 한 번씩 태어난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몇 차례 꿈을 꾸면서 할머니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범벅은 자신이 살 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아프리카 초원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고, 결국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아프리카 초원으로의 탈출을 결심하는데요. 과연 범벅이는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초록 눈 코끼리』는 아프리카에서 길잡이 노릇을 하다 죽음을 맞은 아프리카 코끼리가 백 년 만에 환생한 뒤, 동물원의 슈퍼스타로 인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지내다 불현듯 자신의 정체성에 눈뜨면서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아슬아슬하고 흥미진진한 코끼리 탈출극은 길잡이 코끼리로서의 운명을 타고난 범벅이뿐 아니라 동물원 울타리에 갇힌 모든 동물들이 초원과 숲을 간절히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절절한 목소리로 일러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