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과 토머스 왓슨이 세계 최초로 전화 통화를 하고, 1878년, 토마스 에디슨이 세계 최초로 축음기 실린더에 녹음된 자신의 녹소리를 들었다. 사람들이 인류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말하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생성되는 즉시 소멸되는 운명을 가진 '소리'에 지속성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가히 역사적이라고 할만 하다. 하지만 이러한 음향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조건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저자는 청각과 청취에 관념, 제도, 실행을 접합하고, 그것을 넘어 물리학, 생물학, 기계공학으로 설명 가능한 청각 능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음향 재생 기술이 어떤 문화적 조류들을 복합적으로 구현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