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주간으로 일하던 저자가 지난 3년 간 써왔던 글들을 묶었다. '안티조선' '우리안의 파시즘' 논의 등 시의성은 떨어지지만, 문제 제기 자체는 아직도 유효한 까닭에 글의 효용성은 여전하다. 저자는 '안티조선'운동에 대한 정당성을 말하면서도, 해당 신문에 글을 쓰는 지식인들을 비판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도덕적 근본주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안의 파시즘' 논쟁에서 도덕적 근본주의의 위험성을 발견해낸다. 전통주의, 권위주의, 가족주의 등 우리 현실에서 분명히 존재하는 관계를 '파시즘'이라 부른다면 결국 우리들 모두가 파시즘의 공범자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논의를 계속하다보면 비판의 주체와 객체의 관계가 모호해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저자는 스스로 '개혁적 자유주의자'라 말하고 있는데, 1980년대의 민중성과 1990년대의 포스트모더니즘 운동이 사라진 뒤 생긴 커다란 공백과 무관심 그리고 패배주의를 메운 것이 '개혁적 자유주의'였다고 말한다. 개혁적 자유주의자 입장에서 바라본 지난 3년 간의 한국사회의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