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영성가 마저리 캠프의 생생한 기록
중세에 신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많았다. 그 중 1명이 바로 마저리 캠프다. 신비로운 영성 체험을 기술하는 명상가와 그들의 책이 쏟아지기 시작했던 중세 후기, 마저리 캠프의 기록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조용히 명상에 몰두하던 당시의 여성 수도자와 달리 마저리 캠프는 공공장소에서 비명을 지르고, 결혼한 몸으로 처녀를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다른 이들에게 거리낌없이 영적 체험을 이야기하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 이것이 그녀를 돋보이게 하는 기행이었다.
이 책은 중세시기 절대 약자였던 여성, 더군다나 학식이 전혀 없는 문맹 여성의 생생한 육성을 직접 전해주는 소중한 기록물이다. 책에는 일생에 걸친 마저리 켐프의 여정으로부터 현재의 독자들은 그녀의 영성과 신비체험이 담겼다. 또한 교회와 남성 성직자들의 권위 속에서 여성의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종교적 체험에 내재된 정치성 등 중세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