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문학상 80년대 후반 수상작 4편을 묶었다. 국내적으로는 6월 항쟁과 아시안게임, 서울올림픽 등을 거치면서 한국 사회가 빠른 속도로 생산사회에서 소비사회로 넘어갔고, 국제적으로는 공산권의 예기치 못한 붕괴와 민주화가 가속화된 시기였다. 동인문학상에도 이 시기 변화가 일어나 87년부터 주최사가 동서문화사에서 조선일보사로 바뀌었다.
급격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대중문화가 약진하는 가운데 문학은 여전히 80년대적인 무거운 주제가 대종을 이루었다. 오래된 테마인 민족-분단문제, 70년대 이래 첨예화된 민중 문제가 작가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이 책에 실린 정소성, 유재용, 박영한, 김문수의 작품들은 크게 분단 주제와 풍속 탐구로 대별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