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 문득 숨 가쁘게 달려온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때, ‘그냥 살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때, ‘다르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정말 꿈꾸던 것들을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용기 내고 싶을 때, 주저앉지 않고 용기를 내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물아홉의 봄, 우연히 흘러나온 ‘서른 즈음에’를 듣다가 서른이 되는 자신에게 특별한 것을 선물하고자 사표를 내고 8개월간의 긴 여행길에 몸을 실은 저자의 이야기는 ‘용기’를 내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그 용기의 대가로 얼마나 멋진 시간과 일상을 얻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인도에서 시작된 여행길은 그다지 물론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하룻밤 사이에 말을 바꾸는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말싸움을 벌여야 하고, 길거리의 수많은 사기꾼들과 실갱이를 해야 하고, 내전 상황에 놓여 발이 묶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날씨에 맞닥드려야 하고, 아무도 없는 오지에서 몸살을 얻어 끙끙 앓아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나푸르나의 산이 얼마나 고귀한지, 갠지스 강을 왜 신의 강이라 부르는지, 오지의 아이들이 얼마나 맑은 눈을 가지고 있는지, 오후의 햇살이 얼마나 한가롭고 따스한지, 빨래를 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여행길에 서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주위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나는 어떤 상태인건지, 내가 나로서 오롯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도 물론 여행길에서 알 수 있게 되는 것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 앎은 여행 이후, 다른 삶을 꾸려나가는 용기가 되어준다. 여행 이후, 여행 카페를 차리고, 자신이 알게 된 여행의 의미, 여행이 주는 행복을 카페를 찾아온 사람들과 나누며,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일상을 꾸려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