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단군상 문제가 여전히 한국 교회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이는 한국 교회가 아직까지 단군신화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단군신화를 반기독교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단군신화를 철저히 배격하며 이미 건립된 단군상을 철거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 속에서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은 막연한 느낌만 갖고 있을 뿐 무엇 때문에 단군신화가 왜 문제가 되는지 혹은 문제가 되지 않는지, 단군신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 책은 단군신화에 관한 종합적이고 전향적인 이해를 시도하는 책이다. 이에 따라 단군신화가 전승 초기에 무엇을 의미했으며, 왜 단군신화가 형성됐는지, 그리고 오늘날까지 어떻게 전승되어 왔으며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학문적으로, 신학적으로 검토한다. 무조건 찬성하거나 비판하기에 앞서 단군신화의 실체를 먼저 파악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문헌 검토를 통해 단군신화를 철저히 해부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단군신화에서 기독교에 접목시킬 수 있는 사상을 발견해 낸 점이다. 저자는 단군신화의 삼재론-수직적 대신관계, 수평적 대인관계, 순환적 대물관계-이 서구 중심의 인류 문명이 안고 있는 심각한 현안들의 대안적 사상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신과 인간, 마음과 몸,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바른 관계를 지향하는 기독교의 ‘천지인 신학’과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군신화의 삼재론과 기독교적인 천지인 신학의 역설적인 만남은 서구신학에 매달려있는 한국신학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군신화를 막연하게 느꼈던 사람들이 단군신화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단군신화가 한국 교회에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