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계 거물 반열에 오른 베른트 하인리히는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학교를 그만두고 어릴 적 거닐던 메인 주의 숲으로 돌아가 통나무집을 짓고 숲 속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학계에서 그를 가만둘 수 없었고, 결국 메인의 통나무집에서 결코 자주 불러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버몬트 주의 주립대학이 그를 간판으로 모셔간다.
이 책은 그렇게 메인 숲 속의 오두막에 둥지를 튼 하인리히가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키우고, 찾아다니고, 심지어 배를 가르거나 같이 살면서 겪은 생생한 기록의 산물이다. 하지만 그의 시선에 따뜻한 애정이 담겨 있어 더욱 빛을 발한다. 겨울이 그냥 죽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그 속에서 더욱 치열한 생존이 이어지고 있으며 다시 한 해를 살아갈 생명이 예비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더욱 더 충만한 계절, 겨울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하 20~30도를 오르내리고 쌓인 눈조차 꽝꽝 얼어붙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뒤를 쫓고는 그의 모습은 감탄을 넘어 경이로움에 가깝다. 그의 이런 모습은 학문하는 자세에 대한 큰 가르침을 준다.
자구 상의 모든 종(種)들은 저마다 겨울 세계를 다르게 경험한다. 우리와 또 다른 능력을 갖고 있으며, 우리가 감히 상상도 못하는 것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과 공감대가 커질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저자의 자연에 대한 애착을 책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