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릇한 불빛 속에서 윙크와 함께 달콤한 말을 꺼내며 남자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여인들이 있는 거리를 우리는‘집창촌’이라고 불렀다. 지역마다 집창골목으로 유명한 거리가 하나쯤은 있을 만큼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집창촌이지만 도대체 그곳이 언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아니 아무도 알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옳은 말일 것이다. 이렇듯 유곽의 존재는 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이렇게 철저하게 무시된 집창촌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전국의 집창촌을 탐방하며 그 역사의 원류를 찾는다.
일제가 들여온 아미산하 유곽은 한때 아시아 최대의 매춘거리로 유명세를 탔다. 이 책은 그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곽의 역사를 짚어보았다. 우리의 집창촌 문화는 굴곡진 한국사의 흐름과 함께 시기마다 변모해가며 그 역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는 집창촌을 이용하는 동시에 부정하고, 비난함과 동시에 요구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작가는 성매매를 옹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집창촌이 우리 삶의 한 터전이자 문화의 소비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역사를 알아나가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의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그 성매매 문제를 인정하고 집창촌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지닐 때 진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