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초판이 발행되었던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의 개정증보판인 이 책은 근대적 시간과 공간 개념의 탄생 및 그 탄생을 규정한 역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오늘 우리가 당연시하는 삶의 패턴, 고정되고 불변할 것 같은 이 시간과 공간이, 사실은 함께 살고 함께 움직이는 동료들과 새롭게 만들고 바꿀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특히 개정증보판에서는 전판의 글에 근대를 넘어선 인간의 조건에 대해 말하는 ‘인간’을 넘어선 인간?이 새로 추가되었으며, 칼라 도판과 편집으로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였다.
저자가 시간과 공간의 계보학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바는, 시간과 공간이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나 우리의 시간을 맞추어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을 화폐로 환산하고, 모든 관계를 그 안에 가두는 삶의 방식에 대해 화폐를 비자본주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그 시간에서 벗어나는 한 가지 방법임을 저자는 말한다.
이렇듯 저자가 근대는 시간-공간을 탐사하며 바로 여기, ‘우리’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창안해 보자는, 그럴 수 있다는 제안과 독려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의 말과 행동과 사고를 제약하고 조절하고 통제하는 근대적 시간과 공간 개념에 대한 계보학적 탐사를 하는 저자를 따라, 집이나 학교 일터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근대인’으로 생산하는 배치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