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의 아버지'라 불리는 코넬 울리치의 첫 번째 '블랙' 이야기다. 울리치식 서스펜스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베일에 싸인 한 여인이 교묘한 트릭으로 위장하여 벌이는 살인극과 조금씩 들춰지는 여인의 정체를 둘러싼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또한 퍼즐 미스터리로서의 재미와 조마조마한 긴장감일 잇는 극적인 반전도 이 작품의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화려한 도시의 밤. 직장에서도 성공을 이루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앞두고 있는 한 청년이 있다. 이제 자기 인생에는 창창하고 확고한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있는 청년. 그러나 약혼식 날 밤, 그는 17층 테라스 아래로 추락사한다. 살인사건인지 아닌지 조차 명확하지 않은 이 사건에서 또 한 가지 모호한 것은 정체불명의 여인. 그날 이전에 그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녀를 아는 사람도 없다. 뒤이어 전혀 관련이 없는 듯한 사람들이 하나둘 살해당하고, 살인사건의 담당 웬저 형사는 그들 모두의 죽음에 나타나는 유일한 공통점이 바로 정체불명의 한 여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아무런 공통점도 보이지 않는 이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여인은 과연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