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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흙집 일기
글쓴이
전남진 저
출판사
중앙m&b
출판일
2003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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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
‘병든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무명의 한 시인이 ‘흙집’에 관한 책을 발표했다. 99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한 전남진 시인은 ‘혼자 지을 수 있는’ 작은 흙집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해 4월부터 두 달여 동안 자신의 고향인 경북 칠곡에 열평 남짓한 흙집을 지은 시인은 ‘딸의 정서교육’과 ‘고향에 대한 동경’ 때문에 고향에 집을 지었다. 그런데 막상 짓고 보니 건강까지 얻게 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실제로 ‘병든 집’에 대한 대안은 환경친화적인 자연 소재로 집을 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인이 지은 흙집은 대단히 환경친화적인 집이다. 흙과 돌, 나무로만 지은 집이기 때문에 집을 해체하더라도 환경에 해를 끼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시인은 바로 이 점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집을 지었다.

시인은 도시인들이 현실에 밀려 동경만 하고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도시를 과감히 떠나 고향으로 향했다. 12년간의 직장생활을 미련없이 떨치고 떠난 이유는 네 살 박이 딸의 정서교육과 스스로의 고향에 대한 동경 때문. 시인은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자그마한 흙집을 짓는 것이 가장 환경친화적인 집짓기이고 경제적으로도 적당할 것 같아 화순에 있는 흙집연구소에서 한 달 동안 흙집 짓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으로 가 흙집을 지었고 경비는 약 500만원이 들어갔다. 시인은 이 책을 통해 그리 큰 기술이 없어도, 한 번도 집을 지어본 경험이 없어도 자연 속에 혼자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집을 지은 사람이 ‘책상물림’인 시인인데다 집을 지어본 경험은 당연히 없다. 시인은 비록 자그마한 집이지만 누구나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고향과 자연에 대해 그저 동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용기를 내면 각박한 도시와 ‘병든 집’에서 훌쩍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이 책만 있다면 실제로 집을 지을 수 있는 공정과정을 사진과 더불어 상세히 수록해 직접 흙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그렇다고 딱딱한 공정과정만 넣은 것이 아니라 집을 지으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감정을 시인 특유의 감성에 담아 유려하게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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