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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의 생일
글쓴이
이와사키 치히로 저
출판사
프로메테우스
출판일
2003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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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유아
눈이 오는 날 태어난 여자아이는 곧 다섯 살이 된다. 하지만 그 전에 친구의 생일이 있다. 선물을 들고 찾아간 친구의 생일잔치에서 실수로 촛불을 끄고 마는 여자아이. 미안하고 창피한 마음에 도망쳐 나온 아이는 혼자 심심해하지만, 친구도 강아지 치치도 모두 싫다. 아이는 혼자서 중얼거린다. 생일에는 아무도 안 왔으면 좋겠어... 하지만 눈만은 꼬옥 내리게 해주세요...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이 녹아있다는 이 작품에서도, 치히로는 많지 않은 글과 생략된 그림만으로도 가장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까지 끄집어내는 그녀만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생일을 기다리는 토토의 마음과 친구의 생일을 망쳐버렸다는 자책감, 그리고 그 실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엄마와 친구들 덕분에 눈처럼 포근한 생일을 맞는 토토를 통해, 우리는 아이의 순수한 감수성과 다시 만나게 된다.
겨울의 눈은 차가울 것 같으면서도 따뜻함을 전한다. 마치 추위를 덜라고 이불이라도 덮어주는 것처럼... 그렇기 때문에 ‘눈 오는 날’의 생일은 춥고 견디기 힘든 계절의 생일이 아니라, 따뜻하고 안온하기 그지없는 계절의 생일이다. 아이의 기분을 나타내는 발랄하고 진한 붓터치와 투명한 원색들로부터, 당황스러움과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을 표현하는 옅은 모노톤의 거친 붓놀림까지, 이 작품은 보는 이가 아이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게 한다. 특히 멀리서 동네를 바라보는 토토와 길게 옆으로 누운 하늘의 모습에는 쓸쓸한 마음이 한없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역시 치히로는 화해와 평화를 꿈꾼다. 하얀 눈에 대비된 빨간 색의 모자와 장갑은, 아이의 환한 표정과 함께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물씬 불러일으키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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