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한 번 내릴 때마다 서로 다른 모양을 한 수천억 개의 얼음 조각 작품들이 하늘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덧없이 사라져간다. 이 책 속의 눈송이 사진들은 떨어지는 눈송이를 받아서 재빨리 특수 사진기로 찍은 것이다. 지상으로 내려온 눈송이는 몇 분, 혹은 몇 초 만에 그 형태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포착해낸 눈송이 결정의 사진들은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그 어떤 보석보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어느 눈송이도 서로 똑같은 것이 없다고 한다.
처음 눈송이를 관찰한 옛 과학자들은 그 정연한 균형미에 놀라 이 얼음 입자들이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눈 결정 사진들을 보다 보면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눈 결정 사진집인 이 책 속에는 거의 200장에 이르는 눈송이 사진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히 최고의 눈 결정 사진집이자 눈 결정의 과학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독보적인 연구서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