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주체라는 믿음과는 달리, 인간은 우리의 생각만큼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다. 버트런드 러셀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이 이성의 동물임을 뒷받침해줄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논리학과 수학의 역사를 장식한 석학들이라 할지라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의 철학 계간지 『필로소퍼스 매거진』의 공동 발행인이자, 『호모 사피엔스, 퀴즈를 풀다』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된 바 있는 제러미 스탠그룸은 이 책 『패러독스 논리학』을 통해 제논의 역설부터 뉴컴의 패러독스까지 논리학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패러독스와 사고실험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냄으로써 논리학의 역사에는 걸출한 학자들조차 때로 난관에 부딪히고 말끔한 답을 내놓지 못한 난제들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 등장한 난제들이 일상생활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확률을 계산하고, 다양한 의사결정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고, 잘못된 추론을 알아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논리학은 실상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논리학의 역사에 저마다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며 때로 사유의 지형을 뒤바꿀 정도로 장관을 연출한 난제들, 이 사고실험의 여정을 함께하며 그동안 어렵게만 느끼던 논리적 사고와 친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