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21세기 첫 3년간 신문에 실린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적 주시의 결과물이다. '언어의 연금술사'가 돼 버린 신문, 더 쇼킹하고 기발한 제목을 위한 제물이 된 기사들. 저자들이 보기에 신문은 보다 색다른 사건을 뒤쫓다 곳곳에서 무리수를 뒀으며 그 결과 신문을 독자들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말았다.
과연 당시 신문 제목들은 몹시 자극적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 가뭄에 웬 파업'이란 제목은 2001년 6월에 일어난, 전형적인 마녀사냥이다. 파업의 당위성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고 대신 '가뭄'만을 강조하고 있다. 가뭄이 들었을 때 왜 파업을 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설명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파업에 동조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졸지에 가뭄의 고통도 모른 채 하는 파렴치범이 되고 말았다. 또한 현대자동차 노조 전임자 연봉이 8,700만원이라는 보도가 오보임을 지적하고 있는 글에서는 오보에는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노조 때리기에만 열중하는 일부 신문들을 질타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가뭄에 엔 파업 - 2001년 봄' '주5일제와 민영화 만능주의' '월드컵과 양대 선거'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사회문제의 원흉' 등 모두 4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현직 기자, 언론학 박사, 전국언론노조에서 일하는 저자들의 전문성이 글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신문을 통한 세상 읽기에는 '비판적 독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는,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