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카프카, 카프카의 『성(城)』과 『변신』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 인간 존재의 불안과 무근저성을 날카롭게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한 작가 카프카의 대표작이 바로 『성(城)』과 『변신』이다. 미완성 유고작인 『성』은 초현실적이며 환상적인 소재를 구사하여 이중 삼중으로 소외된 현대인들의 절망과 좌절, 불안과 공포를 냉정하고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성’은 인간의 운명을 지배하는 신인 성소이다. 그 성 밑에 (인간의) 마을이 있으며, 이 ‘마을’은 성의 법칙에 복종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다. 여기서 주인공 K는 영원한 휴식을 얻고자 하나 이 소원은 신의 은총이 있기 전에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하지만 신의 은총은 이방인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변신』은 변형기담(變形奇譚)에, 특유한 유머와 이상한 사건을 예사로운 일처럼 묘사하는 작자의 냉정하고 사실적인 문체가 어우러져 독자를 실존적인 부조리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힘을 지니고 있다. 벌레로 변한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의 처지는 현대인이 언제 어느 상황에서 처하게 될지 모르는, 절망적인 세계 속에 유폐된 소시민을 상징한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카프카 나름의 해답이 바로 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