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독특한 잠입취재 방식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저자 귄터 발라프가 2007년부터 2년여에 걸쳐 취재한 7건의 르포를 묶은 최신작을 출간했다. 스물한 살에 튀센의 광부로 취업해 겪은 체험을 담은 첫 르포집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이후 40여년간 몸으로 직접 체험한 현실에서의 고발이라는 원칙을 지켜온 저자는 이번에는 지속적인 정신적 압박을 받는 콜센터 직원으로, 영하 15도에 방치되는 노숙자로, 초기 자본주의 시대 수준의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대기업 납품업자로 분해 그들의 현실을 전한다.
열악한 노동조건과 비인간적인 노동환경, 그런 환경 속에서 일하면서도 늘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워킹푸어'의 자화상은 단순히 저자가 체험했던 독일의 현실만은 아니다. 겉으로는 한국 국가경쟁력을 세계에 자랑하지만 속으로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 또한 이들과 다르다고 할 수 없다. 특히 고용불안이나 비정규직 노동 문제, 노숙자 문제등은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이다. 그의 글이 단순한 폭로성 르포에 머물지 않고 사회 부조리와 참된 인간성의 문제를 고민하는 진정성이 있기에 사회의 취약계층의 현실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더욱 치열하고 절실하게 독자들에게 와 닿는다. 여전히 세상이 좀 더 살만해지고, 더욱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진보할 것이란 믿음을 갖는다는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밑바닥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 있는 오늘날, 어떠한 대안을 생각해야 할 지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