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무덤』은 진정성 있는 묘역을 만들기 위한 건축가 승효상의 고심과 그 실현 과정을 스케치와 설계도면, 참고 도판, 그리고 건축전문 사진작가의 절제된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건축전문 사진가 김종오의 사진은 봉하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거기에 솟아있는 부엉이바위, 어둠 속 묘역 입구의 수반, 박석에 쓰인 글들을 읽기 위해 머리를 숙이고 묘역을 소요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자발적 추방인을 위한 풍경’을 깊은 흑백사진 표현하고 있다.
승효상은 노무현의 무덤이 그를 추모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를 넘어 우리 자신의 성찰을 구하는 장소, 스스로를 추방한 모두를 위한 풍경이 되기를 바라며 묘역을 설계하였다. 이 책은 봉화산의 높은 곳 사자바위에 올라 봉하마을을 조망하고, 다양한 스케치를 보며 묘역의 모습을 그려보며, 박석에 새겨진 글귀들을 사진과 텍스트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그가 묘역에 담고자 했던 의미들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