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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천사
글쓴이
아사다 지로 저
출판사
노블마인
출판일
2010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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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아사다 지로

그윽한 감동의 소설 『철도원』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소설가 아사다 지로는 일본과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철도원을 통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사다 지로 소설의 특징은 아주 재미있다는 것인데, 이는 소설이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원형적인 측면에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생각할 때 특별할 것이 없을 지 모른다. 그러나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재미있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한번 손에 잡고 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아사다 지로의 소설에는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1960년대 프랑스의 누보 로망 이후 소설가들이 자신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거리의 이야기꾼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거부해 왔다. 오히려 소설가들은 '글쓰기가 무엇인가', '소설의 운명은 무엇인가' 와 같은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많은 형식적 실험들이 이루어졌고 기존의 서사 구조를 파괴하는 기술 양식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서구의 근대라는 특수한 시대와 가지는 관련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성해졌다. 이러한 흐름을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이후 많은 소설가들이 소설의 본질을 묻는 질문을 가지고 소설을 써오고 있다. 그것은 자기 의식에 대한 비서사적 묘사 등의 형태이거나 사소설 또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 등의 형식적 실험의 모습을 가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설은 더이상 서사 문학이기를 멈추었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은 이러한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대 이후 일본 소설의 주된 경향이 사소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은 사소설적 양식에서도 벗어나 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손자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처럼 소설을 쓴다. 첫 소설이 자신의 야쿠자 시절 경험을 담은 소설이었던 것처럼 아사다 지로는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밑천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젊은 시절의 야쿠자 경험은 그의 소설 주위를 언제나 맴돌고 있다.

그는 도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9살에 가정이 몰락 한 후 야쿠자 생활을 하였다. 이후 자위대 입대, 패션 부티끄 운영, 다단계 판매 등 다채로운 직업에 종사하였다.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글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1991년 36세의 늦은 나이에 야쿠자 시절의 체험을 그린 『빼앗기고 참는가( とられてたまるか!)』로 데뷔하고, 1995년 『지하철』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1997년 『철도원』으로 나오키 상, 2000년 『칼에 지다』로 시바타 렌자부로 상, 2007년 『오하라메시마세』로 시바 료타로 상, 2008년 『중원의 무지개』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철도원』, 『천국까지 100마일』, 『창궁의 묘성』(상,중,하), 『프리즌 호텔』, 『지하철』, 『낯선 아내에게』, 『활동사진의 여자』, 『장미 도둑』, 『파리로 가다』, 『칼에 지다』, 『오 마이 갓』, 『월하의 연인』,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슈샨 보이』,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중원의 무지개』(전4권), 『가스미초 이야기』 『온기, 마음이 머무는』등 다수가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인생의 저녁놀 풍경이 진하게 배어나는 아사다 지로의 소설집

나오키 상을 수상한 『철도원』의 작가 아사다 지로.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그의 자전적 경험이 스며든, 인생의 저녁놀 풍경을 깊이있게 그려낸 작품들이 실려 있는 소설집이다. 소년에서 노년까지 인생의 풍경들을 깊이있게 담아낸 여섯 편의 작품은 자전적 소설, 반전의 소설, 청춘 미스터리 구성의 소설까지 다양한 그의 작품 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이 작품 속에는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누군가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아버지와 아들 두 홀아비가 꾸려가는 도쿄 변두리의 한 작은 식당에 어느 날 천사처럼 나타났다가 폭죽 불꽃처럼 덧없는 추억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여자 준코, 차표 뒷면에 립스틱으로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꼭 전화하라고 했던, '안녕'이라는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영영 가버린 엄마, 누구보다 특별한 하루를 평범한 일상처럼 보내며 정년을 맞이한 마사야, 공소시효 만료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 남자를 찾아온,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고독한 형사, 어린 시절 꿈일지도 모를 짧은 만남을 가졌던, 사철 장미가 알록달록한 아름다운 언덕 위의 하얀 집의 소녀, 존경하던 작가의 자살 소식에 충격을 받고 군에 입대한 뒤 훈련 중 마주쳤던 한 남자까지. 사람들의 삭막한 가슴을 파고드는 절제된 슬픔의 감정으로 가슴 뭉클한 인간의 내면을 심도있게 묘사한 그의 작품은 가슴 한켠에 그리운 이를, 그리운 풍경을, 그리운 나날들을 품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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