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삶의 조건을 형성하는 현대성과 여론 생성의 공간인 공론장이 미디어와 맺고 있는 관계들을 성찰하고, 하버마스로 대표되는 비판이론의 유연한 확장을 통해 미디어를 사회이론 속에 적극적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다. 저자는 오늘날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단순한 매개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영역에서 새로운 형태의 행동과 상호행위를 창출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책은 미디어에 관한 두 가지 기존 입장을 비판적으로 극복하는 동시에 종합하려는 톰슨의 야심찬 시도다. 톰슨에게 대중문화론이 없는 비판이론은 허무하고 사회 체계에 대한 이해 없는 문화연구는 맹목이다. 더구나 이 두 가지 입장은 모두 미디어를 자신들의 이론 체계에서 주변화한다. 톰슨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정보나 상징 내용을 개인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중립적인 송신기로서의 전달 벨트가 아니며, 오히려 매체의 변화로 인해 개인이 상대방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변화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는 단순한 매개를 넘어 사람들 사이의 관계 맺는 방식 그 자체를 구성하는 요소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행동과 상호행위로서 분석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