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역사는 끊임없는 재앙의 역사였다.
인간은 어떻게 대자연의 거대한 힘에 도전해 왔는가?
『TERRA : 인류의 역사를 바꾼 4대 재난의 기록』에는 근대에 들어서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인류를 경악시킨 4가지 재난이 서술되어 있다. 멀리는 18세기부터, 최근으로는 20세기까지이다. 매 번의 재난 때마다 사람들은 생존에 위협을 느끼며 묵시록적인 공포에 떨었다. 1755년 리스본의 대지진에서 유럽인들은 지옥도와 같은 신의 심판을 보았으며, 1783년 유럽 기상 이변에서 역시 이례적으로 사람들이 대기에 공포를 느끼며 익숙지 않은 당혹감에 신을 찾았다. 1883년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때에도, 1946년 하와이 힐로 쓰나미 때에도, 책에 인용된 생존자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자신들에게 닥친 비현실적인 재앙에 공포를 외치고 있다.
책은 결국 이 재난들에 인간이 이성적으로 도전하면서 이룩한 과학적인 발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반복되는 재난과 반복되는 피해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오만함과 지나친 과학기술 맹종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기도 하다.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쓰나미나 2008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재난이 보여 주듯이, 사람들은 충분히 재난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태세와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재앙을 더 키웠다. 지구는 지금도 분명 다음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 재앙이 오는 것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재앙을 예측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쓴 저자의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