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지 않고 시골에서 살아가는 한 디자이너의 귀촌일기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서 전라남도 구례로 거처를 옮긴, 웹디자이너이자 지리산닷컴의 '이장'인 권산의 구례 정착기이자 4년여 동안 농촌 생활과 풍경을 카메라로 담은 귀촌일기다. 그저 마을의 한 주민이 되고팠던 저자는 '존중'과 '카메라'라는 무기로 친근하게 다가서는 노력을 통해 결국 마을의 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진다.
저자는 제목 그대로 농사를 짓지 않고 버티며 지리산 자락에 정착했다. 여전히 서울에서 일감을 받아 웹디자인 일로 밥벌이를 해결하며 일에 허덕이며 살지만, 마을 농부와 연계하여 유기농 우리밀을 판매하거나, 마을 간판을 디자인하고, 농부들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농촌과 도시의 가교 역할을 활발히 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저자가 마을의 이웃을 인터뷰한 내용도 실려 있다. 4만 평의 농지를 전부 무농약 농사를 짓는 홍순영 농부, 중국산 제품에 굴하지 않고 대장간을 꿋꿋이 지키는 젊은 대장장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 연곡분교의 아이들, 시골에서 24시간 슈퍼를 운영하는 문덕순 여사, 마을사무장 일을 하는 후배 귀촌 신입생 부부 등 이웃들의 일상과 귀한 삶의 지혜를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