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많은 책이 쏟아지지만 여러 이유로 출간이 기피되는 종류가 있는데, 바로 사진집과 문고판이다. 열화당 사진문고는 이 이중고(이중고)를 안고도 오래 사랑받을 것이 분명한 멋진 책이다. 일차분 10권에 이어 2차분 7권을 선보인다. 포진한 작가들은 이들만으로 사진사의 굵은 줄기가 완성되는 거장들. 광범위한 대표작 가운데서 가리고 가려 뽑은 사진 55~63컷과 간결하고도 핵심적인 해설,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시대상황과 연결하여 일대기 식으로 엮은 작가론이 실려 있다. 각 컷마다 붙은 사진 해설은 형식이나 방법론적이 설명에 매이지 않고 작가의 말과 글을 풍부히 인용 숨은 의미를 드러내 준다.
조엘-피터 위트킨(1939-)은 죽음과 육체, 성 등 인간의 기본 조건을 새로운 방법으로 탐구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진가이다. 그는 기괴하게 변형시킨 육체를 통해 죽음을 일상의 영역으로 불러오고,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위태롭게 함으로써 무의식의 세계를 환기하는 충격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의 연금술을 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