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독일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재즈비평 바이블'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세계 재즈 애호가들로부터 호평받은 『Das Jazzbuck』의 개정판이 국내 번역되었다. 시대상황과 맞물려 변화해온 재즈의 역사, 뮤지션과 그의 스타일, 악기 등 재즈의 모든 것을 폭넓게 다룬 책. 저자 자신이 35년 넘게 당대 뮤지션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시 쓴 개정판으로, 이 책 역시 끊임없이 스타일의 한계를 초월해온 '재즈'와 닮아있다 하겠다.
이 책의 의도는 래그타임과 뉴올리언스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재즈 전체를 펼쳐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재즈에 대한 글쓰기에는 언어의 문제가 따른다. 수많은 뮤지션들과 재즈 스타일을 일일이 구별하기에 말로는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다. 음악은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언어보다 훨씬 미묘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음악에 대한 글쓰기의 문제점이다.
이 책에서 거론되는 모든 뮤지션은 재즈 발달사의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서술된다. 그러나 사실상 한 사람의 일생에서 어느 한 시점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직선적이며, 다시 말해 무수한 시점의 연속인 것이다. 그러나 악기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하나의 시점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대다수 비평가가 판단하고 이상적으로는 뮤지션 자신이 인정하는 카테고리에 각각의 뮤지션을 귀속시키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재즈 발달의 개요를 전체적이며 통일성 있게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