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가의 대표적인 학자 한비의 저서 『한비자』는 진보적, 현실적, 실천적 정치 이론을 정연하고 치밀하게 담고 있어 고금을 초월한 공감을 얻지만, 분서갱유의 단초를 주는 등 진시황이 폭정에 이용한 통치서이기에 악서로 금지된 적도 있는 책이다. 극도의 인간 불신과 왜곡된 사회 인식, 통치자만을 위한 편파적 사상 등 근본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지만, 시공을 막론한 인간관계의 부조리, 권모술수의 허와 실을 꿰뚫는다. 현대 민주주의의 법치와 비교하면서 각계 지도층과 국민이 꼭 읽어야 할 살아 숨쉬는 정치교과서라 할 수 있다.
2003년 초판에서 문맥을 좀더 세련되게 다듬고 현대적 어투로 바꿨 제작한 이번 개정신판 『한비자』는 지금까지 내려오는 여러 『한비자』가운데 유래가 분명한 편명을 선별해 완역한 것으로 원문에 충실한 직역을 위주로 하면서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에서는 의역을 곁들여 제작하였다. 또한 각 편의 첫 부분에는 해설을 붙여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본문에 소제목을 넣어 내용을 유추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