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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영초언니
글쓴이
서명숙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7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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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서명숙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출생(1957.10.23), 서귀포초등학교 졸업, 서귀포여자중학교 졸업, 신성여자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시사저널 편집장 역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역임, 명예문학박사(제주대학교, 2023.2.2),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2007.9~2026.4)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 걷기 여행의 열풍을 일으킨, 걷는 길 내는 여자. 1957년 제주도 성산읍 고성리 출생으로, 서귀포초등학교, 서귀여자중학교, 신성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프리랜서 기고가로 일하다 1983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월간 [마당], [한국인]의 기자로 일했고, 이후 [시사저널] 정치부 기자, 취재1부장, 편집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지내며 23년을 기자로 살다가, 남들이 다 말리는 ‘미친 꿈’에 빠져 길 내는 여자가 되었다.

나이 쉰에 과감히 기자생활 때려치우고, 홀로 산티아고 길 순례에 나섰다가 그 길 위에서 문득 고향 제주를 떠올리게 된다.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 만들리라’ 결심하고 귀국,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걷는 길을 내기 시작한다. (사)제주올레 이사장, 아시아트레일즈네트워크(ATN) 의장, 월드트레일즈네트워크(WTN) 국제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레 길로 제주를 한 바퀴 잇는 날까지 '길 만드는 여자' 서명숙의 길 내기는 계속될 것이다.

온전히 걷는 사람들만을 위한 길,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름다운 땅, 제주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어 한 코스 한 코스 제주올레가 되었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느리게 걸어 여행하는 제주올레길은, 여행자들이 제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여행문화를 바꾸고 있다. 제주올레를 걸으면, 차를 타고 점 찍듯 둘러보는 여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주의 속살을 발견하게 된다. 2010년 7월, 제1회 ‘한국 관광의 별’을 수상한 제주올레는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일으키며 ‘걷기 여행’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 돌담, 곶자왈, 사시사철 푸른 들, 평화로운 마을을 품고 있는 제주올레길을 걸으면서, 누구나 조용히 이 길과 이 길의 자연과 하나가 되어 가슴에 맺힌 상처나 갈등을 모두 길 위에 풀어놓고 평화와 행복과 치유의 특권을 누렸으면 하는 것이 서명숙의 바람이다.

지은 책으로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올레여행』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흡연 여성 잔혹사』 『식탐』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 『영초언니』『서귀포를 아시나요』등이 있다.

작가는 위암 판정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에 몸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를 받다가 2026년 4월 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책 소개

분야에세이
조정래 손석희 유시민 이경미 추천!

우리가 더 온전한 "민주세상"을 갈망한다면
필히 이 『영초언니』를 읽어야 한다.
영초언니의 희생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마음으로.
_조정래(소설가)

"그때 우리는 두려움 속에서 비틀거리며 불의한 권력과 맞장떴다!"
내 청춘을 관통한, 지워지지 않는 이름… 천영초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대한민국에 제주 올레길 열풍을 일으킨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1970년대 말, 한반도의 끝자락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생활을 하던 여대생 서명숙은 돌연 감옥에 갇힌다. "천영초"라는 여인과 함께. 이 책은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저자뿐만 아니라 당시 긴급조치 세대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실존인물 "천영초"(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72학번)에 대한 기록이다.
영초언니는 서명숙에게 "담배를 처음 소개해준 "나쁜 언니"였고, 이 사회의 모순에 눈뜨게 해준 "사회적 스승"이었고, 행동하는 양심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준 "지식인의 모델""이었다. 천영초는 "당시 운동권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였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태일"처럼 깊은 화인을 남긴 인물이었지만, 오늘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 영초언니는 불의의 사고로 말과 기억을 잃어버렸고, 시대는 그녀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천영초와 서명숙, 두 여성의 젊은 날에는 박정희 유신정권 수립과 긴급조치 발동, 동일방직 노조 똥물 사건, 박정희 암살,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다. 저자는 언론인 출신 특유의 집요하고도 유려한 글쓰기로 독재정권하 대학생들의 일상과 심리적 풍경을 섬세하게 복원해나가며, 한 여자가 어떻게 시대를 감당하고 몸을 갈아서 민주화에 헌신했는가를, 그리고 그 폭압적인 야만의 시대에 얼마나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일을 겪었는가를, 그 결과 어떻게 망가져갔는가를 증언한다. 그 과정에서 나어린 여대생들에게 당대의 고문형사들이 가한 소름 끼치는 협박과 고문들, 긴급조치 9호 시대 여자 정치범들이 수감된 감옥 안의 풍경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한때 서명숙에게 영초언니를 회상하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었고, 식은땀에 젖어 한밤중에도 소스라치며 일어나게 만드는 처절한 악몽이었다. 그래서 몇 번인가 이 원고를 쓰다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몇 달 전 부패한 박근혜 정권 뒤에 숨어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이 몰려든 취재진들 앞에서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며 억울하다고 외친 순간, 그는 다시 영초언니를 떠올렸고 맹렬하게 원고를 집필해 마침내 "천영초"라는 여성의 초상을 완성해냈다.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쯤 와 있는가. 진짜 "억울"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역사가 호명해야 할 이름은 누구인가. 서명숙의 펜 끝에서 되살아난 영초언니가 우리에게 묻는다.

다시 영초언니를 떠올린 건, 오랜 세월 밀쳐두었던 언니에 대한 글을 마무리지어야겠다고 결심한 건, 순전히 그 여자 최순실 때문이었습니다. 텔레비전 뉴스의 한 장면이 뒷덜미를 낚아채듯 나를 그 시절로 도로 데려다놓았습니다. 최순실은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차고 호송차에서 내려 특검조사를 받으러 가는 도중에 몰려드는 취재진에게 외쳤습니다.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너무 억울해요!"
순간 40여 년 전, 호송차에서 내리면서 "민주주의 쟁취, 독재 타도!"를 외치고는 곧장 교도관에게 입이 틀어막혀 발버둥치던 한 여자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천영초가 외치는 민주주의, 최순실이 외치는 민주주의! 40여 년의 세월을 넘어 똑같이 수의를 입은, 그러나 너무도 다른 생을 살았던 두 여자가 "민주주의"라는 같은 단어를 외치는 풍경이 지독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영초언니를 불러내서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지독하게 고통스러웠음에도 내 생애 힘든 시절마다 주둔군처럼 다시 호명되는 그때 그 시절의 기록이자,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한 여성에게 바치는 사랑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듣고 그녀가 조각난 기억의 파편을 온전히 맞추어내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_"프롤로그_ 바람이 몹시 불던 어떤 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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