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삶을 비추는 인생의 빛
이 책은 다음 3장에 걸친 세네카의 작품들에서 세네카의 인간과 사상과 더불어 인생론 행복론을 담고 있다. 1장 ‘인생이란 무엇인가’에서 세네카는 삶의 섭리, 현자의 떳떳한 마음,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는 법, 사람들에 대한 위로,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어머니 등 여러 인물과의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다. 특히 ‘너그러움에 대하여’에서는 네로 황제에게 황제로서의 마음가짐과 태도, 군주의 도리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개인적인 영혼에게 말하는 구체성, 서로 교감이 넘치는 절절한 내용을 담은 따뜻한 문체 등이 읽는 이의 가슴에 크게 와 닿는다.2장 ‘삶을 생각하여 쓰는 편지’는 세네카가 루킬리우스라는 젊은 벗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은 〈윤리서간집〉이다. 심정 토로, 따뜻한 배려, 고매한 자기형성의 권고, 자신을 현자로 여기지 않는 성찰, 투명한 문장 구성력, 사색일기 형식을 취한 새로운 필법 등 철학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온화한 삶의 관조이며 깊은 생의 창조이다.
세네카의 〈서간〉은 순수한 편지라기보다는 수필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러나 솔직한 심정의 토로, 받는 이(독자)와의 마음의 교류, 진실한 격려 등이 차분한 필치로 뚜렷이 가슴에 울려온다.
3장 ‘자연에 대하여’는 인간의 덕 인간의 선을 우주적 자연에서 보기 시작한 세네카의 정신적 확신을 담고 있다. 세네카는 철학이란, 인간과 신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신들에 대한 부분은 인간의 시계(視界) 밖에 존재하는 것을 대상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들의 일이란 결국 우주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고찰을 통하여 비밀이 많은 부분(보이지 않은 부분)에 마음을 돌릴 때, 우리는 삶이라는 어두운 걸음걸이에서 출발하여 진정한 삶의 빛으로 나타내야 하는 것을 마음의 눈(이성)으로 파악하게 된다. 세네카의 이 주장은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에 이어지는 당당한 철학의 본류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