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은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구해 주고 선녀를 아내로 얻지만, 아이 넷을 낳을 때까지 날개옷을 절대 돌려주지 말라는 사슴의 말을 어기고 맙니다. 땅 세상에서 가족을 이루고 살았지만 언제나 하늘 나라가 그리웠던 선녀는 날개옷을 받아 드는 순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날아오르지요. 빈 하늘에는 돌아오라는 나무꾼의 다급한 외침만 울려 퍼집니다. 나무꾼은 다시 한 번 사슴의 도움을 받아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고 옥황상제가 내는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하여 하늘에서 살게 됩니다.
『선녀와 나무꾼』은 옛사람들의 마음에 깃든 꿈과 소망, 슬픔과 절망이 들어 있는 옛이야기 중, 힘들고 비참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절대적인 지위와 힘을 가진 배우자에 의해 구원받는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는 이야기입니다. 작가 김순이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금까지의 삶을 빼앗긴 채 잘못된 시작과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묵묵히 견딘 선녀의 시선에서 이 동화를 썼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 하는 나무꾼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았지요. 섬세한 그림과 함께 잘 알려진 전래동화를 새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