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꿈을 자주 꾼다.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합쳐지고 주기율표의 눈금이 맨해튼의 도로망으로 바뀌는 꿈이다. 6족과 6주기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은 텅스텐은 꿈속에서 6번가 교차로의 이름이 된다. 나는 스칸듐으로 만든 햄버거를 먹는 꿈을 꾼다. 가끔은 주석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꿈을 꾼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꿈은 탄탈, 레늄, 이리듐, 백금, 금, 텅스텐 등 무거운 전이원소들로 이루어진 소중한 옛 친구들과 함께 오페라를 감상하는 꿈이다.....
(저자 후기 중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시기를 과학에 대한 열정으로 버텨낸 한 어린 소년의 특별한 성장기이자, 로버트 보일에서부터 닐스 보어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 동안의 화학의 역사를 조망한 개인적 회고록. 주인공 올리버 색스는 이제는 세계적인 신경학자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화학자를 꿈꾸던 개구쟁이 소년이었다. 의사인 부모, 야금학자, 화학자, 수학자인 삼촌들, 선생님인 이모들로 둘러싸인 대가족에서 태어난 올리버는 ‘과학자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집안의 아이답게 올리버는 호기심도 많았다. 텅스텐 필라멘트로 백열전구를 생산하던 텅스텐 삼촌을 따라다니며 갖가지 실험을 하면서 올리버는 과학자의 꿈을 키우게 되었고, 과학의 신비로움에 무한한 기쁨을 느꼈다.
저자인 올리버 색스는 텅스텐 삼촌을 소재로 짧은 글을 남길 생각이었지만, 50여 년 동안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한꺼번에 되살아나면서 한 페이지로 시작한 작업이 4년 동안의 방대한 발굴 작업을 거쳐 200만 단어로 확대, 한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었다.
호기심! 호기심! 호기심! 이 책은 '나'의 시선에서 그려진 한 소년의 열정적 성장기이자 눈에 비친 놀라운 세계는 과학의 마법에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