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판계와 서점계는 ‘북큐레이션’이 화두다. 특정한 주제에 맞춰 책을 선별하여 독자에게 제안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미술관과 박물관의 영역으로만 알고 있었던 큐레이션이 출판과 서점의 영역에도 도입된 것. 게다가 최근 2~3년 사이 급속하게 늘어난 작은 서점의 열풍도 ‘북큐레이션’을 알리는데 한 몫 했다. 이러한 열풍의 진원지 중 하나는 일본이다. ‘라이프 스타일을 판다’는 콘셉트로 일본 주요 도시들에서 서점을 열 때마다 화제를 모은 츠타야 서점이 이 분야의 대표 브랜드로 알려졌다. 시부야 퍼블리싱 앤 북셀러즈, 아오야마 북센터, 마루노우치리딩스타일을 비롯한 일본의 크고 작은 서점들도 저마다 특색 있는 북큐레이션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일본의 서점과 도서관, 북카페 등 책 공간의 북큐레이션 작업으로 주목을 받는 사람이 있다. 하바 요시타카. 나이는 36세, 일본에서 최초로 북큐레이터(일본에서는 북 디렉터라 함)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서점과 도서관 외에도 병원, 미용실, 은행, 스포츠 매장. 관광 상품점, 대형 쇼핑몰과 같이 책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공간에도 북큐레이션을 한다. 일본 뿐만아니라 한국에도 그가 북큐레이션 한 책 공간이 있다. 바로 현대카드 트래블라이브러리다. 이처럼 다양한 공간에 책장을 만들고 책을 큐레이션해 주는 일을 전문적으로 맡아 하는 ‘바하’라는 회사도 차렸다. 『책의 소리를 들어라』는 그가 북큐레이션을 적용한 다양한 공간의 책 이야기와 그의 북큐레이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